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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apter 1 - 0장, 서문.

세상의 장막이 걷히는 황혼의 경계에서, 하늘을 응시하니, 순응(順應)의 마음이 흐르네. 패배가 아닌, 창조주의 흐름에 대한 맡김이요, 덧없는 육신을 떠나, 진정한 실체로 향함이라. 더 이상 짐도, 얽매는 사슬도 없으니, 오직 고요한 한숨만이, 엮인 운명을 맞이하네.

측량할 수 없는 빛이 고동치는 문이 열리고, 내 영혼을 고요하고 영원한 세계로 이끄네. 이곳은 다른 세상(다른 세계), 꿈도 환상도 아니니, 시간이 끝없이 흐르고, 영혼이 그 의미를 찾는 곳. 별들로 만든 나무, 순수한 침묵의 강물, 모든 지성을 초월하는,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. 여기서는 고통이 사라지고, 온전한 깨달음으로 대체되니, 사랑이야말로 영원히 자라나는 보편적인 법칙임을.

그러나, 찬란한 빛과 영원의 선율 속에서도, 내 마음은 하나의 기억, 하나의 인연에 매여 있네. 지금도 땅 위를 걷고 있는 나의 사랑에게, 차원(次元)의 장벽을 넘어, 나의 메아리를 들어주오:

슬픔이 그대의 미소를 앗아가지 못하게 하오, 결코. 꺼지지 않는 열정으로,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오. 우리의 웃음을 기억하고, 약속들을 꼭 붙잡아 주오, 우리의 사랑은 끝나지 않고, 단지 모습과 장소를 바꾼 것일 뿐이니. 나는 이곳, 평온한 곳에서 잘 지내고 있오, 아니 그 이상이오. 바람 속에서, 빗속에서, 태양 속에서 나의 존재를 느껴주오. 계속 나아가 꿈을 이루고, 선함을 베풀어주오, 왜냐하면 언젠가, 우리는 이 이별의 지점에서 다시 만날 테니.

그날이 올 때까지, 나는 기도와 양심으로 그대를 지키리, 잘 가오, 내 사랑. 이 다른 세상에서 보내는 그리움의 인사를 받으오. 그대의 마음 또한 운명에 맡기고, 용감하게 살아가오..

~That's the prologue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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